바투나 바둑이나 기본원리는 똑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보통 사람들은 이 원리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옥집이나 패 하나를 이해하는 데에도 한참의 시간이 걸립니다. 기존의 바둑책을 보면 첫 장에 돌을 따먹는 것을 가르쳐 주고, 바로 다음 장부터 화점정석에서 한 칸 걸치면 어떻게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어요. 초보자들이 그런 책을 봐서는 ‘아, 바둑이란 어려운 것이로구나!’하고 포기를 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쉽게 바둑의 원리를 가르칠 수 있는 교재를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둑보급을 위해서 정말 쉬운 교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가져왔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연되다가 이번에 이플레이온과 함께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구상하고 내용들을 가다듬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겨울 1차 완성을 했었는데, 주변의 초보자들에게 보여줬더니 그래도 잘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작업을 했습니다. 더 많은 그림을 넣고, 설명을 보완했습니다.
<조훈현의 바투입문>은 돌의 연결부터 시작해서, 숨구멍, 착수금지, 두 눈, 옥집, 패, 빅, 궁도 등 가장 기본적인 원리들을 상세한 예를 통해 설명할 생각입니다. 같은 숨구멍이라도 위치에 따라서 다 달라집니다. 귀(코너)에 있는 모양, 변(사이드)에 있는 모양, 중앙(센터)에 있는 모양이 다르고, 돌 하나짜리, 두 개짜리, 세 개짜리가 다 다릅니다. 빅이나 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많은 모양을 예로 들면서 설명할 계획입니다. 너무 쉽거나 이해가 다 되신 장은 바로 다음으로 넘겨버리셔도 됩니다.
초보자들에게 19줄 바둑은 마치 광활한 우주와도 같습니다. 11줄 바투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기본원리들을 쭉 설명한 후에 마지막에는 두줄, 세줄, 네줄 등의 작은 판을 통해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유저분들은 그냥 게임을 즐기시는 기분으로 여기저기 두다 보면 원리를 깨우치시게 될 겁니다.
지금 홈페이지에 연재를 시작한 강좌도 완성본은 아닙니다. 앞으로 유저들이 실제로 직접 돌을 놓아볼 수 있는 플래시 프로그램까지 추가할 계획입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일단 지금 당장 뭔가를 배우고 싶어서 속이 타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다 싶어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조훈현의 바투입문>에서는 바둑이나 바투의 기술을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바투입문만 보고 나서 ‘아, 이제 원리는 다 알겠다. 그럼 실전을 해 봐야지’라는 생각만 들어도 저의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석을 가르치고, 맥점을 가르치는 일은 다른 훌륭한 분들이 맡아 주시면 됩니다. 저는 초보자분들이 바투의 세계에 쉽게 입문할 수 있는 최초의 연결고리 역할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초보자분들께서 많이 보시고, 이해가 쉽게 되는지 아니면 아직도 어려운지 반응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가족들에게 보라고 권했습니다. 예전부터 배우고 싶긴 해도 너무 어려워서 포기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쉽게 배울 수 있겠다며 기대를 하더군요. 주변에 바투를 전혀 모르는 분들에게도 권해 주세요. 많은 분들이 <조훈현의 바투입문>을 통해 바투와 바둑의 세계에 첫 발을 디딜 수 있으면 보람이 클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3월19일 포토뉴스에 올렸던 글을 다시 옮겼습니다.
*"23회 수상전(4)"를 끝으로 <1부 바둑의 룰>의 연재를 마칩니다. 설명이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댓글을 통해서 의견을 남겨주세요. 부족한 부분을 계속해서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1부 바둑의 룰>을 다 익히신 분은 이제 실전을 통해서 발전시켜 나가시길 바랍니다. 이기고 지는 것 보다는 하나하나 배워가는 기분으로 즐기시길 바랍니다.